[블리쳐리포트]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데 헤아를 기용해야 하는 이유 by Dandelion

원문: http://bleacherreport.com/articles/1369514-david-de-gea-why-manchester-uniteds-keeper-is-worth-the-pain
번역: @promene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데 헤아를 기용해야 하는 이유

글쓴이: Max Towle / @MaxTowle



시간이 지날수록 맨유 팬들은 데 헤아의 크로스 처리에 짜증을 내고 있다. 데 헤아 스스로만큼이나, 맨유 팬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주 뎀바 바는 데 헤아에게 영화 <나이트메어>보다 더한 악몽을 선사했으며, 그 이전에도 데 헤아는 많은 공격수들에게 근력에서 압도당하며 패널티지역 내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데 헤아의 약점은 이미 그동안 많은 독설가들과 조바심많은 팬들에게 맹비난 받아온 것이기도 하다. 독자 여러분이 이 위기에 처한 맨유의 반쪽짜리 NO.1 골키퍼의 팬인지 아닌지 따라 스스로가 낙관주인자인지 비관주의자인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다.

데 헤아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갈린다. 그 중 하나는 데 헤아가 지닌 잠재력이 무척 큰데다 엄청난 반사신경을 지녔으며, 몇 가지의 단점만 고치면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대로 한편에서는 그가 경기에서 보여주는 근본적인 단점이 장점인 슛 방어 능력을 덮을 정도로 너무 크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데 헤아를 심각한 실수투성이라 부르고 있다.

의외로 두번째 의견에 동의하시는 독자분이 있다면, 아마 그분은 린데가르트의 팬에 가까울 것 같다.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필자는 데 헤아를 보면 불운했던 벤 포스터가 떠오른다. 포스터가 카를로스 테베즈를 상대로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고 난 얼마 후, 켄와인 존스가 맨유의 미래로 촉망받던 그의 커리어를 끝내버렸다. 다들 알고 있듯 알렉스 퍼거슨 경은 포스터를 '잉글랜드 최고의 골키퍼'로 치켜세웠던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저질렀던 치명적인 실수 몇몇이 아무렇지 않은 게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데 헤아에게 있어서 근력부족이 약점으로 비난받아왔지만, 정말 그게 문제일까? 퍼거슨의 맨유 역사상 두번째로 위대한 골키퍼였던 반 데 사르의 예를 들어보자. 반 데 사르는 영화 <익스펜더블>에 나온 근육질들과는 무척 거리가 멀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볼을 안전하게 지켜냈다. 순간판단력과 패널티 박스 안에서의 존재감으로 약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데 헤아는 여전히 그러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데 헤아는 퍼디난드가 실수를 저질러도 소리지르며 욕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못찾는 에브라에게도 제 할말을 하기 어려워하는 듯 보인다. 어쩌다 데 헤아의 입술이 움직이는 게 카메라에 잡힐 때면, 당황스러워 혼자말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그는 이제 겨우 스물 한살일 뿐이며, 따라서 지나친 비판은 성숙치 못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맨유의 선수란 본래 그런 자리다. 올드 트레포드의 팬들이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는 유럽의 그 어떤 클럽에서 받는 것보다도 클 수밖에 없다.

지금껏 이렇게 말은 했지만, 필자는 사실 낙관주의자 쪽에 속한다. 필자는 데 헤아가 존재감을 찾고 팀내 베테랑들에게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출전시간을 좀 더 늘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데 헤아의 날카로운 반사신경, 6피트 4인치의 신장이 만들어내는 아크로바틱한 세이브를 지켜보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데 헤아가 때때로 '삽질'을 하는 데 비해, 린데가르트는 정확히 데 헤아에게 결여된 점을 지니고 있다. 린데가르트는 크로스를 놓치지도 않고,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는 데도 능숙하며 수비 뒤에서 견고한(화려하지는 않을지라도) 모습을 보여준다. 골대 위쪽 구석으로 향하는 슛은 막아내지 못하지만, 사실 그런 걸 막아내는 그의 라이벌이 원체 희한한 경우다.

역할이 완전히 다른 둘을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 데 헤아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연상시킨다.포백 라인을 뚫어낼 능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던 호날두에 대해서 역시, 커리어 초기에는 의견이 갈리곤 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했던 점은 그가 다른 이들은 갖지 못한, 포백라인을 돌파해낼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이었다. 맨체스터에서의 처음 몇 시즌 동안 호날두의 단점은 더 심해지는 듯 보이기도 했지만, 인내와 좋은 코칭 끝에 그는 결국 더 완벽한 선수로 거듭났다.

데 헤아는 다른 선수들은 거의 해내지 못하는 세이브를 해낼 수 있는 선수이며, 때문에 더 많은 인내가 허용되어야 한다. 당장 효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2천만 파운드를 내버리기에는 그가 지닌 잠재력이 너무 엄청나다. 데 헤아는 맨유 팬들에게 다음 몇달, 혹은 몇년간 고통을 선사할 것이다. 하지만 선수가 완성형에 이르는 날 얻게 될 영광이 지난 나쁜 기억들은 금새 지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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