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M]리버풀2-2맨체스터시티: 양 팀 모두 새 전술에 온전히 적응못한 경기 by Dandelion

칼럼 원문: http://www.zonalmarking.net/2012/08/26/liverpool-2-2-manchester-city-neither-entirely-comfortable-with-new-approach/
번역: @promene



리버풀이 두 번의 데드볼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으며, 시티는 몇차례 좋지 않은 수비를 보인 후에야 득점에 성공했다.

로저스 감독은 스털링을 왼쪽 날개에 기용하는 한편 캐러거 대신 코아테스를 수비에 기용하며 리버풀 감독으로서의 데뷔전을 치뤄냈다. 몸풀기 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루카스가 그대로 미드필더로서 기용되었지만, 경기 시작 삼분 만에 존조쉘비와 교체되면서 조앨런이 루카스의 처진 자리를 메꿨다.

만시니 감독은 커뮤니티 쉴드에서 선보였던 3-4-1-2 전술을 그대로 사용했다. 다비드실바가 벤치에 머물렀고, 레스콧 대신 콜로투레가 출전했으며, 수비진 세명 중 왼편에 자발레타가 기용되었다.

넓게 경기장을 사용한 반면 비교적 창조적 플레이가 적었던 경기였고, 시티가 의외의 포메이션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술싸움 역시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다.


경기 초반 상황

시티가 좀 더 우세한 분위기로 경기를 시작해나갔다. 수비진 셋이 경기장에 넓게 포진하여 팀 전체를 전방으로 높이 끌어올렸다. 리버풀은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나서야 시티의 플레이 방식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 이는 경기 초반 리버풀의 압박이 조금씩 어긋났던 데서 잘 드러났다.

경기 중 치열했던 부분은 기본적으로 측면싸움이었다.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 3대3의 머릿수로 양팀이 대치했지만 측면에 비해 비교적 잠잠한 편이었다. 조앨런은 특히나 포지션 변화를 고려하면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고, 나스리는 테베즈가 골대를 맞춘 슈팅으로 이어진 멋진 침투패스를 한차례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미드필더 지역은 정적이었다.




측면 플레이

리버풀의 난제는 측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었다. 시티의 미드필더들을 압박할지, 아니면 미드필더는 내버려 둔 채 상대 윙백을 공략하는 데 집중할지의 문제였다. 만시니 감독이 윙백을 높이 끌어올렸다는 사실이 리버풀의 이 결정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시티의 양 측면 센터백과 윙백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어졌기 때문이었다.

리버풀의 경기력이 나아진 데 가장 결정적이었던 요소는 볼 소유권이었다. 아마도 이 기조는 로저스 감독이 감독을 맡는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볼 소유를 통해 리버풀은 경기를 통제하며 시티의 윙백을 압박해 결국 실수를 이끌어냈다. 이 시점부터 시티는 전방지역에서 경기장을 넓게 쓰지 못하며 뻔한 공격을 남발했다. 이는 리버풀의 측면 선수들이 상대 수비진을 3대3으로 대등하게 압박했을 뿐만 아니라 그 후 뒤로 물러서 상대 윙백까지 수비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스털링

보리니도 그럭저럭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스털링은 전반동안 두가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왼측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털링이 제임스밀너를 수비(접근해서 볼을 따내기보다 가까이 위치하며 밀너에게 오는 패스를 차단)하면서, 시티는 윙백으로 전방위 패스를 날려줄 미드필더를 하나 잃었고, 밀너와 콜라로프 모두 경기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되었다. 반면 리버풀이 볼 소유권을 따낼 때면 스털링은 빠르게 전진해 콜로투레를 공략해냈다. 콜로투레는 측면 포지션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른 시간에 지쳐버리고 말았다. 왜 굳이 자발레타 대신 그 자리에 콜로투레를 기용했는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였다. 자발레타를 오른쪽에 놓고 왼편에는 레스콧을 기용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또한 스털링은 리버풀의 공격에 속도를 더해줌과 동시에 다이렉트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었다. 리버풀은 이를 통해 공격보다 볼 소유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볼 소유권을 회복하거나 빠르게 역습에 나설 수 있었다. 스털링이 보리니를 향해 날린 크로스는 시티의 테베즈가 놓친 찬스와 함께 전반을 통틀어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후반들어 그 영향력은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스털링의 역할이 상대편의 두 선수를 괴롭히는 것이었던만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고, 따라서 경기 전체를 이렇게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었다.


풀백?

리버풀의 포지션 플레이에 대해 한가지 지적할 점을 찾자면, 자유로운 상태였던 그들 풀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글렌존슨과 마틴켈리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리버풀은 제대로 측면을 활용하지 못했다. 비록 제라드가 오른편으로 이동한 후 시도한 크로스에서 결국 코너킥 득점이 나왔고, 이는 마치 유로2012에서 그가 기록한 어시스트와 비슷한 모양새이긴 했지만 말이다.



시티는 수비가 좋지 못했다. 당장 보기에 스리백 수비는 그 어떤 장점도 끌어내지 못하는 듯했다. 정도는 달랐지만 공격수 세명을 수비 세명이 상대하게 되는, 스리백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이를 보완해주는 선수 역시 없었다. 리버풀의 압박 탓에 패스 몇몇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향했고, 센터백들은 넓게 퍼져서 수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보였다. 또한 다시 중앙 포지션으로 빠르게 귀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렇지 못했다.


후반

경기는 후반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만시니 감독은 잭로드웰의 투입을 통해 나스리와 아야투레를 전진시키면서, 평소처럼 신중하게 공격상 변화를 가했다. 잭로드웰은 그 포지션에서 골을 만들어냈지만 골이 나오게 된 결정적 계기는 사실 리버풀의 실수 때문이었다.

수아레즈가 팀의 두번째 골을 기록하고 나서, 만시니 감독은 75분경 다비드실바를 제임스밀너 대신 투입함으로써 좀 더 익숙한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자발레타는 오른쪽 뒷편으로, 콜라로프는 왼쪽 뒷편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시스템상 혼란은 남아있었다. 다비드실바가 오른편에 위치했고, 아야뚜레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으며, (발로텔리 대신 투입된) 에딘제코는 테베즈와 함께 전방에 나섰다. 어쨌거나 다시 한번 리버풀의 실수에서 골이 나오긴 했지만, 이는 만시니 감독의 전술변화나 공격수들의 기량으로부터 나온 게 아니었다.


후방에서의 패스

스크르텔의 실수는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없게 느껴질 정도로 우스꽝스러웠지만, 리버풀 수비가 상대압박으로 인해 실수를 저지른 장면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코아테스 역시 그에 앞서 발로텔리에게 볼을 빼앗겼다.(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다른 감독이나 시스템 아래에서였다고 해서 스크르텔이 볼을 간단히 걷어낼 수 있었을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감독이 롱볼 대신 짧고 신중한 패스를 요구한 경기에서 일어난 실수란 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크르텔은 전반에서 역시 발로텔리를 마크하며 실수를 저질렀는데, 이는 아직 리버풀이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라는 감독의 요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비록 웨스트브롬 전에서 패배에서 보여준 것처럼 부적응이 두드러져 보이진 않았단 점에서 일련의 진전을 엿볼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현재는 적응기간이고, 여기에는 큰 변화가 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싱게임을 시도함으로써 리버풀은 적어도 잃을 승점보다는 새로 벌게 될 승점이 더 많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처럼 쉽게 승점을 내준 것보다 어려운 방식이 되긴 하겠지만.


결론

리버풀이 100% 완벽한 전방압박에 실패하며 수비실책으로 무너진 한편, 시티는 100% 완벽한 스리백 구축에 실패했다. 로저스 감독은 자신의 경기접근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시니 감독은 그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리백 전환이 공수양면에서 그 어떤 득도 가져다 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눈 앞의 성과를 내는 게 우선 급하기 때문이다. 로저스 감독은 이 경기에서 앨런의 패스와 스털링의 윙플레이, 코아테스의 침착함 등을 확인하며 좀 더 많은 소득을 거뒀다.

전술적인 면에서 보자면, 양 팀 모두 상대방의 약점을 극대화시킬 전술을 찾는 데 필요 이상으로 몰두했다고 할 수 있겠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